팀장이 말했다. "AI가 알아서 하잖아!!"
"이 회의록 화면, AI 요약 붙이면 좋겠는데?" 개발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합니다." 팀장이 바로 이어 말했다. "단순 요약 말고. 결정사항, 액션아이템, 담당자, 마감일까지." 개발자는 속으로 생각했다. '방향이 맞다. 그래서 더 어렵다.' 무능한 요청이면 대충 쳐낼 수 있다. 이건 그게 안 된다. 팀장이 말했다. "어차피 AI가 본문 읽잖아. 버튼 하나로 가자." 개발자가 멈췄다. '버튼 하나? 아오.. 담배나 피러 갈까..' 버튼 뒤에 숨은 건? 결정사항과 의견, 어떻게 구분하지. 담당자가 명시 안 된 액션아이템은. 마감일이 "다음 주 중"이면 날짜로 바꿔야 하나. AI가 없는 담당자를 만들어내면. 회의록에 고객사 기밀이 있으면. 팀장이 말했다. "일단 빠르게 붙이고, 쓰면서 다듬자." 개발자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 다듬는 동안 이슈 생기면 내가 떠안아야 하는데.' 커뮤니케이션 못하는 사람은 여기서 말한다. "AI가 알아서 하겠죠." 개발자는 그 말을 들으면 혼자 밤을 샌다. 커뮤니케이션 잘하는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좋습니다. AI가 확정적으로 말해도 되는 것과 초안으로만 보여줄 것을 나눠보죠." "결정사항은 본문에 근거 있을 때만 뽑고, 애매한 건 '확인 필요'로 표시할까요?" "요약 결과는 사용자가 확인 후에 저장하게 할까요?" 이렇게 말하면 공기가 바뀐다. 팀장의 방향은 살아있고 개발자는 사고를 막을 수 있다. AI 시대에 가장 필요한 한 마디는 "됩니다"도 "안 됩니다"도 아니다. "어디까지는 AI가 하고, 어디서부터는 사람이 확인할까요?" 이 질문 하나가 버튼 뒤에 숨은 열 개의 사고를 막는다.